이용후기

COMMUNITY

이용후기

스타베팅 이용후기

작성자
오수진
작성일
2023-08-24 04:43
조회
23
청운검 남궁천은 연적하와의 비무로 어깨와 양팔에 크고 작은 자상을 입었다.

기절한 그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척사검 남궁진은 ‘창천대 이름으로 상단 호위를 맡았으니 낙양까지는 책임져야 한다’며 홀로 떠났다.

물론 남궁천을 대하는 오봉산채의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져 믿고 간 것이다.

남궁천은 저녁이 되도록 깨어나지 않았다.

하가촌의 의원은 원기를 소진하고 피까지 많이 흘려 그런 거라고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연적하는 남궁천이 잠든 방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는 하필 남궁천을 다치게 했다는 자책감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지나가던 심양각이 그런 그를 보고는 슬그머니 다가갔다.

“공자님, 너무 자책하지 마십쇼. 두 사람 모두 무아지경에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내가 미친 거지. 싸우다 말고 무아지경이라니.”

“남궁 공자가 다친 건 안된 일이지만 그건 모두에게 축복입니다.”

“아이구, 축복 두 번 받았다가는 바로 죽겠네.”

“흐흐, 무아지경에 드는 게 꿈인 사람이 한둘인 줄 아십니까? 모르긴 몰라도 두 분 모두 적지 않은 성취가 있었을 겁니다.”

“성취는 개뿔. 이기어검은 여전히 안 되는데.”

“그래도 초식과 무초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게 어딥니까? 칼을 든 사람이라면 모두 초식에서 해탈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계를 넘나들었다고? 내가?”

“예, 공자님의 검술은 많이 변했습니다. 가볍게 휘두르시는데도 초식의 요체가 담겨 있더군요. 정말 아무 느낌이 없으셨습니까?”

“글쎄. 굳이 말하자면 ‘초식을 펼쳐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게 사라지긴 했어.”

“흐흐, 평소 압박을 느끼시긴 하셨습니까?”

“배운 거니까 잘 써먹어야지. 그런데 결국 칼질이라는 게 단순한 거잖아. 찌르고 베는 거밖에 더 있어? 만류귀종이라고나 할까? 초식도 결국 찌르고 베는 거라는 걸 알게 되니까, 의무감이 사라지더라고.”

“과연 그러셨군요. 내일 한번 검을 써 보십시오. 이전과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초식의 골수를 맛본 자만이 초식을 넘나들 수 있는데, 공자님께서 벌써 그런 경지에 드신 줄은 몰랐습니다.”

“풋! 골수라고? 심 노인 예전에 숙수랑 친했었어? 뭔 골수를 맛봤대? 하여간 웃겨.”

“어릴 때 주방 일을 거든 적이 있습니다.”

“별일 다 했네?”

“흐흐, 먹고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해야 했으니까요.”

스타베팅을 보는 연적하의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인간적인 마두로 보였다.

“그러니까 내가 초식과 무초식의 경계에서 오락가락한다 이거지?”

“예. 저는 공자님의 경지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 나이에 벌써 초식을 뛰어넘다니 그건 정말 불가능 한 일입니다. 설사 모친의 배 속에서부터 검술을 익혔다고 해도 그럴 수는 없지요. 구천현녀에게 직접 배워서 그런 걸까요?”

“그럴지도.”

“그럼 그 무지막지한 내공은요? 아무리 구백 자를 다 연성하셨다고 해도, 진기토납만으로 가능한 수준이 아니지 않습니까?”

“구천현녀에게 먹을 것도 많이 얻어먹었어.”

“영약요?”

“아니, 마른 화권이랑 물.”

“먹어 보니 달달했다는 거요?”

“응.”

심양각의 양미간이 찌푸려졌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연적하의 표정 하나만큼은 진지했다.

“공자님.”

“응?”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말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거나, 공자님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