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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작성자
제갈철회
작성일
2023-08-03 18:24
조회
24
#64 파트 II(1)

스타베팅, 홍대 근처의 고깃집 안.

“마셔! 오늘 같은 날은 죽을 때까지 마시는 거야!”

“흐헤헤! 진호랑 정진이 너희 둘도 빨랑 잔 받아!”

“자, 잠시만요, 현우 형! 저 진짜 많이 마셨는데…….”

“시꾸랏! 흐히히! 아! 기분 좋다!”

얼큰하게 취해버린 현우의 등쌀에 진호와 정진이 휘말린 듯 보였다.

하나 그들 역시 그런 현우가 싫지만은 않은 듯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밴드 오브 코리아. U.O.U 85대 15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우승!]

[무대에서 선보인 신곡 ‘인사’ 영상. 하루 만에 너튜브 조회수 300만 돌파! 팬들 언제 앨범 나오는 지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중.]

[얼티메이트 소속사 측. 김진호와 이정진의 투입 효과로 기존의 밴드 이미지 탈피. 본격적인 대중화 작업에 착수한 걸까?]

…….

불과 하루 만에 뜬 기사들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사 모두 초록의 포털창 연예 기사 순위 탑 10에 들었다는 점.

그래서일까?

아까부터 매니저인 김의수의 핸드폰은 불이 날 만큼 수많은 연락이 쇄도했는데.

전부 예능프로나 잡지사 인터뷰 등 각 매체의 섭외 건으로 난리가 아니었다.

지금도 고깃집 밖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는 걸로 볼 때, 분명 이후 스케줄에 비상이 걸린 것은 자명한 일.

하나 지금만큼은 그런 것 따윈 전부 잊고 어제 있었던 영광의 무대를 복기할 뿐이었다.

“크으!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 진짜 떨려 죽는 줄 알았다.”

“상호 형이요?”

“당연하지 인마. 나라고 뭐 다를 줄 알았냐?”

“헤에. 솔직히 좀 의외라서…….”

정진이 의외란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

현우가 그 특유의 익살맞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히히. 진호야, 쟤 원래 긴장하면 표정부터 달라. 뭐랄까? 아! 그래. 못생긴 얼굴이 평소보다 더 무서워진다고 할까?”

“하! 그러는 댁은? 너네, 그거 아냐? 저 인간, 예전부터 긴장하다가 기타 줄 날려 먹은 게 한두 번이 아냐! 항상 무대 오르기 전에 보면 한 시간 이상 줄 잡고 있지? 그거 다 그 일 때문이다.”

“무, 무슨! 내가 언제!”

또다시 서로를 물어뜯는 현우와 상호.

그 모습에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환하게 웃음 지었다.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아참. 그러고 보니 지연 누나한테 제대로 인사도 못 했네요.”

“맞네. 이번 경연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지연 씨 덕분이잖아! 정말 고마워요, 지연 씨.”

“뭘요. 다 여러분들이 노력하신 결과죠.”

남자들로 가득한 자리에 유일한 홍일점인 박지연이 베시시 웃어 보였다.

그 모습에 방금까지 우당탕 싸우던 현우와 상호 또한 붙잡았던 서로의 멱살을 놓아줬는데.

그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의 잔에 술을 따라 부었다.

“자! 지연 씨도 한 잔 받으세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

“죄송해요. 저 치료 중이라 당분간 술은 좀…….”

“에? 치료요? 어디 아프세요?”

“아, 아니에요! 그냥 감기 기운이 좀 있어서! 하하. 하하하.”

지연의 어색한 웃음에 잔을 권하던 현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몸이 안 좋다는데, 술을 권할 수도 없고.

그때 옆에 있던 태우가 점잖게 사이다를 잔에 따라 줬다.

“그래도 다들 짠 할 건데 잔은 채워야죠.”

“네? 아, 네!”

뭐야 이 반응은?

현우와 달리 태우의 말에 수줍게 반응하는 지연의 모습이었다.

그 바람에 다들 묘한 눈초리로 그 둘을 바라보는 팀원들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처음 그녀가 팀에 합류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둘만 있는 시간이 꽤 길었던 것 같은데.

태우를 보면 사무적인 것도 같고, 지연을 보면 뭔가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

대체 저 둘이 무슨 관계일까 하는 의문들이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태우는 모두의 잔이 채워진 후, 건배를 제의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앞으로 매우 바쁠 겁니다. 예능이든, 인터뷰든, 음악프로든, 어지간하면 전부 출연할 거니까. 다들 각오하세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사장님?”

“암.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지.”

“돈 많이 벌어야 해. 그래야 맛있는 거 사 먹으니까.”

…….

태우의 말 한마디에 모두의 표정이 변한 순간이었다.

연예계에서 관심은 곧 생명과도 같은 터.

어렵게 일궈놓은 지금의 기회를 그들 역시 모를 리 없었다.

그렇게 잔을 부딪치며 입안에 소주를 털어 넣을 즈음.

부르르-

“음?”

전화?

태우는 휴대폰에 뜬 모르는 번호에 고개를 갸웃했다.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 반.

대체 누가 이 늦은 시각에 전화를 한 걸까?

“뭐해? 전화 온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모르는 번호라서.”

“야야, 받지 마. 급하면 문자 하겠지.”

“맞아요. 보이스 피싱이면 어떡해요.”

“하! 야! 나 줘봐! 내가 전화 받을게!”

“일 없습니다.”

현우의 보챔에 태우가 슬쩍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 마침 바람도 좀 쐬고 싶었었는데 차라리 잘 됐다.